76살의 바이든은 이로써 1998년, 2008년에 이어 세번째로 대권에 도전하게 된다. 바이든은 그동안 공식적인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민주당 경선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확보해왔다.
델라웨어주에서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을 역임했다. 때문에 바이든 지지율의 바탕에는 '오바마 향수'가 잡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바이든은 민주당의 주류 유권자들이 돌아가고 싶어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시절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이번 유세에서는 오바마 정부와 마찬가지로 실용적이고 진보적 정책을 내세우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 민주당 경선의 주요 후보군들은 모두 출사표를 던진 셈이 된다.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은 바이든의 가장 강력한 경쟁후보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샌더스는 지지율 선두군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피유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들의 53%는 여전히 당이 좀더 중도적인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좀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응답을 한 40%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과 고령의 나이는 바이든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09년 짐 하임스 당시 민주당 하원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에이미 래포스를 비롯해 2014년 네바다주 부지사 민주당 후보였던 루시 플로레스 등 무려 7명의 여성이 바이든으로부터 불쾌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고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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