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G 관련 화웨이 제품 일부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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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4-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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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활용 포함 5G 지침 발표 예정

  • 英 정치권 반발...대미 관계 영향 주목

영국 정부가 차세대 통신 규격인 5세대(5G) 네트워크 관리에 있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제품을 일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외신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전파를 송수신하는 안테나 등 5G 네트워크의 핵심 부분을 제외한 일부분에 대해 화웨이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통신 대기업인 BT그룹의 EE 통신사와 보다폰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 차단 결정을 내리면 부품 조달에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5G 네트워크 정비에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영국 정부는 5월 중에 화웨이 활용 범위 등 5G 지침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화웨이는 "영국 기업이나 소비자는 화웨이의 첨단 기술을 통해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정치권에서는 안보 우려 등을 들어 이번 결정을 비판하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책임론에 맞서고 있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연합(EU), 미국 등 국제 관계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안보 우려가 있다며 화웨이를 정면 비판하고 있는 미국은 동맹국에도 화웨이 제품을 배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결정으로 영국과 미국 간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 EU 내 5G 정책에 미치는 파장 범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이 화웨이 제품 사용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반면 이탈리아는 적극적으로 화웨이 사용을 고려하고 있어 이번 영국 정책이 다른 유럽 국가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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