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3분 30초 분량 동영상에서 자신이 미국을 통합하고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 가치, 세계에서 우리의 지위, 우리의 민주주의, 미국을 미국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트럼프에게 백악관에서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나라의 성격,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것이며 나는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오는 29일 피츠버그에서 첫 예비선거 관련 공식 행사를 가진 뒤 몇 주간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을 돌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그의 이번 출마 선언은 1998년,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CNN은 바이든이 올해 76세로 고령인 점과 과거 여성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이 최근 연이어 불거진 점은 대권 경쟁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러 정책에서 강한 진보 성향의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중도 성향을 지닌 점도 당내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CNN 등은 관측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가상 맞대결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닝컨설트와 폴리티코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맞붙을 경우 바이든이 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바이든은 42%, 트럼프는 34% 지지를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19%는 미정, 5%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 하원의원,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19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외신들은 이번 출마 선언으로 바이든이 민주당의 20번째 대선 경선 주자가 됐으며 민주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예비경선)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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