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10 5G 출시 이틀째인 6일 KT는 가입자 3만명을, LG유플러스는 초도물량 2만대를 완판했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은 시장 1위를 다짐하는 행사를 열며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잦은 신호 끊김 현상과 LTE 전환 문제가 불거지며 부족한 통신망이 도마에 올랐다.
26일 현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5G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입자 몇만명 돌파’처럼 유의미한 숫자가 나와야 공개할 수 있다”며 “지금은 통신망 확충과 안정화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영업현장에서도 5G 열기는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한 통신사 영업점 관계자는 “처음 5G 개통 이후 며칠간은 갤럭시 S10 5G를 찾는 고객이 많았다”면서도 “예약 물량이 소진된 이후로는 평상시와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에 팔리는 스마트폰 5대 중 1~2대만 5G폰이고, 나머지는 중저가를 포함한 LTE 제품”이라고 귀띔했다.
5G폰 구매자의 경우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약정 기간 만료에 따라 신제품을 사려는 수요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부족한 통신망 때문에 가입 절차도 번거로워졌다. 그는 “수도권 기준으로 5G가 LTE 신호로 전환되는 비율이 70%인 점을 설명하고 이를 수긍하는 고객에 한해 가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통사가 스스로 자신있게 가입 신청서를 내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통신사 5G 광고는 이 같은 현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논란이다. 광고 속 주인공은 사무실에서 실감나는 야구경기를 보거나 연예인과 한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한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5G 상용화 초기인만큼 이상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반면 통신망 부족과 무제한 요금제의 ‘데이터 제한 꼼수’ 논란을 겪은 소비자 사이에선 ‘5G폰은 1~2년 뒤에 이용하라’는 조언이 오가는 실정이다.
5G 커버리지 맵 공개도 멀리 보면 신뢰 회복의 포석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양날의 검이다.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만 설치된 통신망 때문에 전국적인 가입자 확보는 일단 어렵게 됐다. 거주지에 망이 확충되지 않은 경우 5G 가입을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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