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땅값' 마곡 마이스단지 7월 사업자 재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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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4-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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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값 인하 대신 용도지역 규제완화할 듯

[사진 = 서울시 제공]

두 번의 공모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강서구 마곡동 마이스(MICE) 복합단지 부지가 오는 7월 재공모에 부쳐질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사업자 간담회에서 다수 사업자들이 '비싼 땅값'을 애로사항으로 꼽았지만, 서울시와 SH는 땅값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용도지역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사업성을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28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이스(MICE) 복합단지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기 위해 오는 7월 3차 사업자 공모를 하기로 하고 최근 사업자 간담회를 열어 공모조건 조정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공사는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지만 '토지비가 비싸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지난달 사업자 간담회에서 업체들이 요구한 사항은 다양하지만, 최대 쟁점은 '땅값'이었다. 1·2차 공모에 따르면 토지면적 8만2724㎡에 대한 공급예정가격은 9905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컨벤션 시설 면적(전용면적 2만㎡ 이상·1층 전용면적 1만㎡ 이상) 축소 △문화 및 집회시설(연면적 1만5000㎡ 이상) 면적 축소 △컨소시엄 가능 업체 수(10개사 이내) 증가 △매각가 납부 기한 확대 △공공이 컨벤션 시설 운영 등 내용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토지 같으면 임의로 가격 인하가 가능하겠지만, 공공토지는 감정평가액에 의해 매각가가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공시지가도 오름세여서 현재 토지비를 유지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며 땅값 인하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수익성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문화시설 면적을 줄이거나 용도지역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컨소시엄 가능 수효나 할부 기간을 늘려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컨벤션 시설 면적은 줄일 수 없다"면서 "국제회의를 하려면 한 층에 1000명 이상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 C씨는 "토지비가 너무 비싼 데다 필수도입시설인 컨벤션 시설을 설치하게 되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주요 쟁점이 완화되면 참여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D씨는 "서울시와 공사가 사업성을 얼마나 높여주는지에 따라 비싼 땅값을 감당할지 말지가 정해질 것"이라면서 "용도지역 규제 완화 여부를 눈여겨 보고 있다. 호텔, 컨벤션, 오피스 같은 시설만으론 수익을 내기 힘들다. 민간사업자들은 주거상품이나 상가 등을 분양해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는 걸 선호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SH는 분양 가능한 시설을 늘리는 방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부분을 수용하게 되면 감정평가를 다시 해야 하고 매각가가 오를 여지도 있다. 

지난 2012년 서울시와 SH는 마곡지구 중심부 8만2724㎡ 규모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호텔, 판매시설, 업무시설, 문화·예술 공연장 등 다양한 복합용도를 유치하고 이곳을 서울 서남권 광역중심기능의 핵심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마곡지구 마이스(MICE) 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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