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가 최근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다. 야구 애호가들의 응원 간식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치킨인데, 야구장 내에서만큼은 프랜차이즈 업계 순위가 뒤바뀌어 눈길을 끈다.
27일 비비큐(BBQ)는 2019 프로야구 시즌 동안 잠실 야구장과 수원 KT위즈파크·창원NC파크 마산구장·인천 SK행복드림구장 등 전국 8개 구장에 24개 매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점포 수가 전년 대비 2개 늘었다.
매출 기준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교촌치킨, 비에이치씨(bhc), BBQ 가운데 BBQ 야구장 매장 수가 가장 많다. BBQ는 bhc를 매각해 분리한 이후 업계 3위로 떨어졌지만, 프로야구 시즌 장사에서는 자존심을 지켰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야구장 인근 점포는 있지만, 내부에는 매장이 없다.
야구장 내 매장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3~9월까지 6개월간 ‘반짝 특수’를 누릴 수 있어, 프랜차이즈에는 매력적인 장소다. 매 시즌 각 구장에서 입점 업체 재계약을 하기 때문에, 야구 애호가들을 사로잡기 위한 치킨 회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BBQ는 야구장 전용 메뉴를 선보이고, 인천 SK행복그림구장에서 맥주를 자리로 배달해주는 ‘맥주보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멕시카나는 올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들어갔다. 대전 한화이글스 홈구장 입점 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티몬 행사를 통해 치킨 쿠폰을 구매하면 한화이글스 홈구장 1루 외야 필드박스 표를 제공한다.
잠실 야구장에 입점한 bhc는 전용 메뉴로 승부수를 띄웠다. 메뉴 가짓수를 지난해 7종에서 올해 총 15종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치킨과 콜라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콜팝’ 등 휴대가 간편하고 먹기 쉬운 메뉴를 추가했다.
네네치킨은 고척스카이돔에서 매장을 운영한다. 야구장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뼈 없는 순살 치킨 반 마리와 치킨 무, 콜라를 1만원에 판매한다.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와 후원 계약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도 벌인다.
업계 관계자는 “야구는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경기장 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BC카드가 프로야구 개막시즌인 지난해 3∼4월 야구장을 이용한 BC카드 고객 6만여 명의 관련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가 있는 날 야구장과 반경 1㎞ 내 가맹점 매출이 평균 2.2% 증가했다.
특히 경기 당일 업종별로 보면 분식·치킨 등 스낵이 25.1%로 가장 많이 늘었다. 편의점은 14.8%, 피자·햄버거 등 서양음식업은 10.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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