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잠시 숨 고르며 함께 평화의 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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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4-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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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서명한 '판문점 선언문'을 교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

27일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개최한 4·27 정상회담 1주년 기념 문화공연에서 상영된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길이기에, 또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이라며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의 하노이 담판 결렬 후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교착이 이어지는 상황을 이번 영상메시지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속도는 더디겠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는 뜻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고,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이 실제 이행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비무장지대 GP(감시초소)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다"며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항상 만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도보다리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에게도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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