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효과, 화신 매출증대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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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4-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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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팰리세이드로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신차효과로 그룹의 1차 벤더 역할을 하고 있는 화신의 수익성도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화신은 자동차의 뼈대와 몸체에 해당하는 샤시(Chassis)와 바디(Body) 부품 제조업체로, 생산부품의 90% 이상을 현대차그룹에 납품하고 있다.

28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화신은 팰리세이드의 전륜과 후륜에 사용되는 샤시부품을 전부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1% 증가한 8249억원을 기록, 팰리세이드가 1분기 동안 국내에서 2만대 가까이 팔리면서 수익을 견인했다.

화신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샤시와 바디 부품을 납품하는 전체 자동차 부품 기업 중 우리 비중은 40% 정도”라며 “차종 마다 납품하는 부분에 차이가 있는데, 팰리세이드는 앞뒤 모두 (우리가) 납품하고 있다. 팰리세이드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우리)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출시된 ‘국민 중형 세단’ 8세대 쏘나타도 화신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형 쏘나타는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넘어서면서, 팰리세이드와 함께 1분기 동안 현대차 실적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꼽혔다.

하반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본격적인 신차 싸이클이 도래하는 만큼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신 관계자는 “기존 모델보다 신차가 팔리는 게 (우리에게) 훨씬 이득이다. 예컨대 고객과의 약정계약에 따르면 초기엔 고객에게 한 대 100원에 납품하지만, 2년이 지나면 90원에 납품한다. 결국 기존 모델은 개당 단가가 떨어지고 수요도 떨어져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신차 싸이클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우리 부품이 들어간 현대차의 엔트리급 SUV 베뉴와 제네시스 G80이 시장에 나오며, 내년 상반기에는 아반떼 신차가 출시된다. 모두 볼륨(판매랑)이 큰 제품이라 회사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아반떼는 생산물량이 27만대로 계획돼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신은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인 기아차의 쏘렌토(중형SUV)와 K5(중형세단) 후속 모델에도 샤시부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신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신차 스케줄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국내에선 팰리세이드 물량 증가와 현대‧기아의 소형 SUV 신차 등 신규 라인업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하고, 기존 라인업들 중에선 쏘나타, G80, K5, 쏘렌토, 아반떼 등이 신형으로 바뀌면서 매출 회복이 점쳐져, 올해 화신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6% 가량 증가한 1조15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와 화신의 2016년과 2017년, 지난해 영업이익.[사진=금융감독원]


일각에선 화신의 한곳에 집중된 매출처를 두고 ‘양날의 검’이라고 꼬집으며, 수주처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화신은 자동차 업황의 부진으로 현대차그룹과 함께 급격한 실적 내리막 길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6년 5조1935억원에서 지난해 2조4221억원으로 3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화신은 2016년 461억원에서 2017년 적자전환했으며, 지난해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 등으로 화신은 최근 장기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화신 측은 “해외에서 다른 고객사를 찾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생산라인을 다시 구축하기엔 들어가는 비용이 커 쉽지가 않다”고 해명했다.
 

팰리세이드.[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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