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각 금융지주의 1분기 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신한금융이 9184억원으로 KB금융(8457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영업이익은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많았지만, 판관비로 인해 당기순이익 순위가 뒤집어졌다.
KB금융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은 2조8648억원으로 신한금융(2조7296억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KB금융은 판관비가 1조5139억원으로 신한금융(1조1684억원)보다 3455억원가량 더 많았다.
총영업이익에서 여러 비용을 빼고 영업외 활동으로 얻은 이익을 더해 당기순이익이 결정되는데,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판관비다.
하위그룹인 우리·하나금융 경쟁에서도 판관비가 순위를 좌우했다.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이 5686억원으로 하나금융(5560억원)을 126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이 올 1분기에 임금피크제 특별퇴직 비용 1260억원을 반영한 탓이 크다. 우리금융은 은행 체제 시절인 지난해 4분기에 관련 비용을 이미 털어냈다.
총영업이익을 보면 하나금융이 1조9864억원, 우리금융이 1조7254억원으로 하나금융이 2610억원 더 많았다.
4대 금융지주 중 신한·KB금융, 우리·하나금융 등 상·하위그룹 간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신한·KB금융은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올해 꾸준히 분기마다 8000억∼9000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반면 우리·하나금융의 순이익은 6000억원 내외다.
비이자이익이 큰 신한·KB금융이 더 큰 순이익을 낸 것이다. 비이자이익은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이익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얻은 이익이다.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 구조가 탄탄해야 비이자이익도 많아진다.
신한금융의 올 1분기 비이자이익은 8217억원으로 우리금융(2708억원)의 3배 이상이었다. 특히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31.2%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영향이 컸다. 오렌지라이프의 보험수입 수수료가 이번에 비이자이익에 더해지면서 보험관련 이익이 1561억원(138.6%) 급증했다.
IB(투자은행) 수수료가 포함된 유가증권 및 외화·파생 관련 손익도 1444억원(69.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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