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는 30일(현지시간)에는 주요 기술주인 애플과 알파벳이 실적 발표를 한다. 미국 핵심 기술주인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가운데 이미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는 이번 1분기에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 증시를 떠받쳐온 팡이 이번에도 제 역할을 해줄지 주목된다.
다만 애플이 지난 1월초 2019 회계연도 1분기(작년 12월 29일 종료)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해 증시가 급락하는 등 이른바 '애플 쇼크'를 안긴 만큼 우려도 아직 남아 있다. 제약회사인 머크와 화이자, 맥도날드 등도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준은 4월 30일~5월 1일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올해 초에는 비둘기파 신호로 주가 상승을 견인했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도 관심을 모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4주 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4주 후'가 바로 오는 5월 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 협상대표단의 중국행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 측 협상단은 오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류허 부총리와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다음 주에는 류 부총리가 다시 워싱턴을 찾을 예정이어서 장기간 이어졌던 미·중 교역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이번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증시의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밖에 3월 개인소비지출(PCE)과 3월 잠정주택판매 등 주요 지표도 줄줄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다. 1일 ADP 고용보고서에 이어 2일 발표되는 4월 챌린저감원보고서, 4월 실업률 등 미국의 4월 고용통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실업률도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3.8%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유럽연합(EU)의 1분기 성장률 등 주요 국가의 경기 상황도 미국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