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베이징에서 해외 방문객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웨스테로스는 미국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 나오는 허구의 세계로, 7개 왕국이 위치한 대륙이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왕좌의 게임의 팬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사실 시 주석은 과거 중국 지도자들과는 달리 자신의 취미와 관심사에 대해 자주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할리우드 영화의 광팬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지난달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된 중·동유럽(CEEC) '16+1'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중·동유럽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왕좌의 게임의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왕좌의 게임은 조지 R.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웨스테로스에서 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싸움들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사실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왕좌의 게임은 원작이랑 다소 차이가 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대거 삭제했기 때문인데, 시 주석과 리 총리는 이보다 더욱 압축된 버전을 감상한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 지도자들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압축한 ‘다이아몬드 버전’을 본다”고 밝혔다.
한편, 왕좌의게임 중국 배급권은 텐센트비디오가 독점으로 갖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인 시즌 8이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공개됐는데 중국 당국의 검열을 거쳐 54분의 분량이 48분으로 줄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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