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500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PB1-F2'라는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있음을 주목했다. 이것이 우리 몸의 항바이러스 역할을 하는 인터페론 베타를 강력하게 저해해 바이러스의 병독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밝혀냈다.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같이 PB1-F2 단백질의 특정 위치의 아미노산에 돌연변이가 있을 때만 이 특성이 나타나며, 돌연변이가 없는 병독성이 약한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는 이러한 성질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균환 교수는 “이 연구는 스페인 독감의 새로운 병인 기전을 규명한 것으로 향후 새로운 형태의 고 위험성 인플루엔자 감염의 치료제 개발에 응용될 수 있으며, 특정 위치의 돌연변이 규명을 통해 스페인 독감과 같은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조기에 검출하고 이를 예측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성백린 교수는 “스페인 독감은 인류가 경험한 감염성질환 중 최고의 사망률을 기록한 사건으로서 이제 10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의 높은 병원성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고, 지난 12일 국제학술지 ‘엠보 저널(EMBO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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