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 내린 11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6.90원에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6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사이에 무려 24.1원이 급등했다. 달러당 환율이 1160원선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 31일(1162.10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경제가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가 둔화된 흐름을 나타낸 게 이유였다.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분기 대비 -0.3%로 10년만에 가장 부진했다. 또 독일의 4월 IFO기업환경지수가 99.2로 예상치인 99.9를 밑돌았으며, 유로존 제조업PMI지수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미국과 다른 주요국 간 경기격차 확대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유로존의 경기 회복 및 유동성 환경 개선 효과가 부각되면서 이 격차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성장률 둔화, 대외 경기 불안에 따라 강달러가 지속됐다”며 “한국 성장률은 2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고, 중국과 유로존 경기 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경우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간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개선된 흐름을 보였고 파월 연준 의장이 우려했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완화됐다”면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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