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29일(현지시간)부터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방식으로 신분 확인을 어렵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장신구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는 니캅과 부르카를 금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니캅과 부르카는 무슬림 여성들이 얼굴을 가릴 때 사용하는 천 소재 장신구를 말한다. 스리랑카의 인구는 2100만명 수준으로, 인구 10명 중 1명은 무슬림이다.
이번 조치는 시리세나 대통령의 비상사태 관련 권한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 이후 지난 23일부터 비상사태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스리랑카 의회에서는 이른바 '부활절 테러' 이후 이슬람교도가 보복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여성 신도의 얼굴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한편 이번 테러로 인해 스리랑카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관광 당국은 앞으로 두 달간 수도 콜롬보를 찾는 외국 관광객 수가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리랑카의 관광 산업은 2018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스리랑카를 방문한 외국인은 230만명으로 2009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번 테러 발생 지역이 특급호텔과 관광명소였던 만큼 관광업계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