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및 구매 사실을 대부분 시인하며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전 연인이었던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3일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박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원을 입금했다.
이후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황하나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찍혔다.
경찰은 박유천이 입금한 계좌 정보와 황씨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확인했다.
박유천은 경찰의 의심을 산 일련의 행동이 모두 연인관계였던 황하나의 부탁에 의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그에게 돌리기도 했다. 황하나는 박유천의 기자회견 등 혐의를 부인했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배신감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등 여죄를 조사한 뒤 이번 주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