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토종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팔고, 정보기술(IT)을 신사업으로 키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오는 11월 1일 CJ올리브네트웍스를 올리브영과 정보기술(IT) 부문으로 분리하는 기업분할 절차를 완료한다. 이후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선호 부장이 승진하면 ‘CJ그룹 3세 경영’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내년은 이재현 회장이 강조한 CJ그룹 전체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뜻하는 ‘그레이트 CJ’ 목표 달성의 원년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 분할로 주식교환이 이뤄지면서 이 부장과 이 상무는 지주사인 CJ주식회사의 지분 2.8%, 1.2%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이 부장의 지주사 지분 확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장은 2013년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입사해 2017년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재현 회장이 공식 경영복귀를 선언한 해와 맞물린다.
이 회장은 복귀 이후 계열사의 인수·합병(M&A)을 속전속결로 추진하고 있다. 2017년 11월 CJ제일제당 사업부문을 식품과 바이오로 통폐합했다. 또 지난해는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또 CJ오쇼핑과 CJ E&M의 통합법인 CJ ENM을 출범시키면서 CJ헬로를 LG유플러스에 매각했다.
특히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은 CJ그룹의 핵심 4대 사업군인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의 승계를 위해 비효율사업군을 정리하는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CJ그룹은 지난달 30일 CJ푸드빌의 유일한 흑자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 경영권과 지분 45%를 홍콩계 사모펀드투자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재계는 CJ가 빕스·계절밥상·뚜레쥬르 등 나머지 적자 브랜드는 규모를 대폭 축소, 실적을 개선해 매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이재현 회장이 한식의 세계화를 강조하는 만큼 CJ푸드빌을 매각하는 대신 친정인 CJ제일제당으로 다시 편입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J푸드빌은 1994년 CJ제일제당 외식사업부로 시작해 2000년 분리됐다.
CJ그룹 관계자는 “CJ푸드빌 매각 계획은 없다”며 “이선호 부장의 승진은 회사 내 역할에 따른 것이고, 승계와는 다른 얘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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