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선보인다고 밝히자 이에 맞불을 놓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미국 특허청(USPTO)에 '플레이 갤럭시 링크'의 상표권을 제출했다. 삼성전자 측은 관련 문서를 통해 '온라인 게임 토너먼트 및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게임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 아케이드의 대항마로 플레이 갤럭시 링크 서비스를 앞세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100여개의 독점 게임을 150개국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플레이 갤럭시 링크 또한 이와 유사한 게임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토마스 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 또한 "게임 서비스에 목숨을 걸었다"며 "독점 게임도 출시해 자사 모바일 기기가 게임에 최적화됐음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게임업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서는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를 독점 공개했다. '갤럭시S10' 시리즈에도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와의 제휴를 통해 '어댑티브 퍼포먼스' 기술을 적용, 모바일 게임에 최적화된 성능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 나이언틱 등 국내외 게임 개발업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때 출시를 앞둔 '갤럭시 폴드'에 전용 게임이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게임업계에서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모바일 게임업계의 덩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703억 달러(약 82조원)로, 전체 게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된다.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숫자다.
이 같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은 삼성전자에 단순한 유통 마진을 넘어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기존 스마트폰으로 파격적으로 새로운 사용성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사양 모바일 게임의 지속적인 출시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스펙 경쟁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기 어렵다"며 "독점 콘텐츠를 확보한다면 스마트폰 사업과의 시너지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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