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와 선전 두 메인증시에 상장된 3599개 기업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고 1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21세기경제보도는 전했다.
전체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3조3800억 위안(약 585조247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600억 위안 감소했다. 2017년 전체 상장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일년 간 적자를 낸 부실 기업도 늘었다. 2018년 마이너스 이익을 낸 기업은 452개로 2017년 227개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123개 기업의 적자 규모는 10억 위안을 웃돌면서 심각한 실적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F) 관계자는 “적자를 기록한 많은 기업들은 지난 2015년 당시 중국 증시 불마켓(牛市)이 가져온 인수합병(M&A) 물결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 3년이 지난 이 시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업부채는 총 부채 중 가장 높은 비중인 61%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5%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전체 GDP보다 많은 수준으로 과잉 상태에 있는 기업부채가 더 늘어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실화로 인한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소 완화하긴 했지만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채무 상환 능력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의 총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긴 했지만 적자를 기록한 기업 역시 553개로 66개 늘어났다고 21세기경제보도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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