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박진영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을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의 외손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아주 절박한 분노를 담아 이 댓글을 달아본다"며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이 누리꾼은 "살아생전 매스컴과 각종 행사에 연로하신 몸을 이끌고 나오셔서 강제징용 피해 사실을 꿋꿋이 알리시고, 일본에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시며 거동이 불편하신 몸으로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날조된 역사 아래 등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맨몸으로 배에 올라타 끔찍했던 자신의 과거가 묻힌 군함도에 다시 다녀오시기도 하셨던 저희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현재 사나씨가 올린 글을 똑바로 마주하는 것조차도 죄스러운 것이 제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만행은 그 어떤 사과와 보상도 없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세력의 근간인 '연호'에 대한 사나 씨의 글은 전범국 국민으로서 일말의 죄의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참 보기 낯부끄러운 글이었다. 일본 군국주의 아래 어린 10대였던 제 할아버지께서는 저와 박진영 씨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치욕을 겪으셨다. 지난 일왕이 친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본이 이어오고 있는 군국주의적 역사를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멤버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 것"이라며 분노했다.
앞서 30일 사나는 트와이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일본어로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나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다. 헤이세이 수고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일왕의 이름을 딴 여혼 자체가 일본 국수·민족주의가 관련된 만큼 신중하지 못한 글'이었다는 의견과 함께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넘어가는 세대의 변화에 대한 감정을 글로 표현한 것 뿐이고, 일왕 퇴위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만큼 비난은 지나치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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