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조금 더 따듯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답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라요."(배우 정우성)
배우 김혜자·정우성의 말 그대로다. 작품은 시대를 담고 있고 그건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따듯함'과 '위로'가 필요한 지금, 드라마 JTBC '눈이 부시게'와 영화 '증인'으로 대중의 마음을 울린 주인공 김혜자·정우성이 각각 드라마 부문·영화 부문으로 2019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2019 제55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먼저 김혜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TV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극 중 김혜자는 시간을 돌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혜자 역을 맡아 순식간에 늙어버린 줄로만 알았지만 회차가 지나며 '치매 노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그의 깊은 연기 내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 충격과 슬픔 등을 안겨준 바 있다.
무대에 오른 김혜자는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라며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나였을 그대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눈이 부시게'의 대사를 인용한 수상소감으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영화 부문 대상은 영화 '증인'(감독 이한)의 주인공 정우성에게 돌아갔다.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로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연출한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누적관객수 253만 3557명을 동원한 바 있다.
맑고 순수한 '힘'으로 관객들에게 호평받은 '증인'은 입소문을 타고 저력을 보여주었던 작품. 극 중 순호 역을 맡은 정우성은 담백한 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온당치 않다. 너무 빨리 받은 것 같다"며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 생각한다. 시대의 그림자에 밝은 햇살이 비춰서 영화라는 거울이 시대를 비출 때 좀 더 따뜻하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더 담을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은 tvN '나의 아저씨'가 수상했다. 이날 '나의 아저씨'는 각본상(박해영 분)과 인기상(이지은 분) 등 총 3관왕에 올랐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JTBC 'SKY캐슬'은 조현탁 PD의 연출상 수상을 시작으로 여자 최우수 연기상(염정아 분), 남자 조연상(김병철 분), 여자 신인연기상(김혜윤 분)까지 휩쓸며 TV부문 4관왕이라는 기록을 냈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이다
▲ TV부문
신인 연기자상=‘이리와 안아줘’ 장기용, ‘SKY 캐슬’ 김혜윤
극본상=‘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
예능 작품상=‘전지적 참견 시점’
교양 작품상=‘저널리즘 토크쇼J’
남자 조연상=‘SKY 캐슬’ 김병철
여자 조연상=‘눈이 부시게’ 이정은
예술상=‘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VFX 담당
예능상=‘나 혼자 산다’ 전현무,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V LIVE 인기상=도경수, 아이유
연출상=‘SKY 캐슬’ 조현탁 PD
최우수연기상=‘미스터 션샤인’ 이병헌, ‘SKY 캐슬’ 염정아
작품상= ‘나의 아저씨’
대상=‘눈이 부시게’ 김혜자
▲ 영화부문
신인 연기자상=‘너의 결혼식’ 김영광, ‘사바하’ 이재인
신인감독상=‘미쓰백’ 이지원 감독
각본상=‘암수살인’ 곽경택・김태균 감독
스타일 아이콘상=김혜수
젊은 연극상=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1호’ 성수연
남자 조연상=‘공작’ 이성민
여자 조연상=‘미쓰백’ 권소현
예술상=‘버닝’ 홍경표 촬영감독
감독상=‘스윙키즈’ 강형철 감독
최우수 연기상=‘공작’ 이성민, ‘미쓰백’ 한지민
작품상=‘공작’
대상=‘증인’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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