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가능성 닫았지만…일부선 "저물가 지속되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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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5-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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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FOMC서 저물가 우려 밝혀

  • 저물가 이어지면 동결유지 힘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이하 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지날달 30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기준 금리를 2.25~2.50%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목표치를 밑도는 낮은 인플레이션을 강조했다. 연준은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모두 떨어지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증가폭으로는 14개월 만에 최저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저인플레이션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FOMC 성명서 발표 뒤 급락했으며,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정책적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저물가는)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몇 가지 이슈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막고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부정하자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국채금리는 반등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2.30%선으로 치솟았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40%이하로 급락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저물가가 지속될 경우 연준이 추후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현재 연준의 실질적 기준정책금리가 연준의 실질적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결국 '긴축'을 지속하는 셈이 된다고 블룸버그는 최근 지적했다. 

이번 1분기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수치를 기반으로 하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지난달 30일 기준 2.45%)에서 인플레이션 지수(1.6%)를 뺀 실질기준금리는 0.85%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실질중립금리 추정치인 0.75%를 다소 웃도는 것이다. 실질중립금리는 3월 FOMC 기준 명목중립금리 추정치 2.75%에서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뺀 수치다.

때문에 인플레이션 수치가 오르거나 기준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이상 긴축 영역에 진입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만약 3월과 같은 저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 인하 논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려야하며 금융위기 시절에 실시했던 양적 완화프로그램을 재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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