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와 온라인에서 만난 100명의 20대 여성들은 대다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투표 당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썩 괜찮은 차선책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 ‘사람이 먼저다’는 20대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듯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여성’이 먼저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이있었다.
적폐청산·소통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문 대통령의 성평등 정책에 관한 대답에서 나왔다.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만족하기에는 이르다는 평이었다.
취업준비생인 류모씨(26)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 등 여성을 타깃으로 한 다수의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탁현민(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등 성차별 전적이 있는 인물을 등용한 것에 실망했다”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문 정부 들어 물론 개선도 있었지만 여성들의 시대적 요구에는 맞지 않았다”면서 “더욱 더 적극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대 남성이 문 대통령을 친여성주의적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던 것과 달리 인터뷰한 20대 여성들은 페미니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고 답했다. 지금까지의 긍정적 변화는 여성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 개혁을 이끌어낸 것이라는 의견이 인상 깊었다.
20대 여성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문 대통령 지지도가 무조건 옹호가 아닌 비판적 지지라고 느껴졌다. 종합적으로는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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