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녀] 페미니즘 정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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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인턴기자
입력 2019-05-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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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먼저지만 여성은 먼저 아니야

  • 文, 썩 괜찮은 차선책, 그러나 지켜보고 있다

인턴기자 5인[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거리와 온라인에서 만난 100명의 20대 여성들은 대다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투표 당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썩 괜찮은 차선책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 ‘사람이 먼저다’는 20대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듯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여성’이 먼저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이있었다.

적폐청산·소통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문 대통령의 성평등 정책에 관한 대답에서 나왔다.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만족하기에는 이르다는 평이었다.

취업준비생인 류모씨(26)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 등 여성을 타깃으로 한 다수의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탁현민(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등 성차별 전적이 있는 인물을 등용한 것에 실망했다”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문 정부 들어 물론 개선도 있었지만 여성들의 시대적 요구에는 맞지 않았다”면서 “더욱 더 적극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직장인 김모씨(27) 역시 “불법 촬영(몰카) 등에서 과거와 달라진 정책을 보면 변화를 만들어낸 주체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니라 여성들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문 대통령이 친여성주의 대통령이라고 평가받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여성 공직자 비율은 당초 공약에 비해 부족하다”며 “왜 페미니즘 정부라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공공기관 여성 공직자 비율은 현재 6.7%로, 문 정부는 2020년까지 10%로 늘린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20대 남성이 문 대통령을 친여성주의적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던 것과 달리 인터뷰한 20대 여성들은 페미니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고 답했다. 지금까지의 긍정적 변화는 여성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 개혁을 이끌어낸 것이라는 의견이 인상 깊었다.

20대 여성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문 대통령 지지도가 무조건 옹호가 아닌 비판적 지지라고 느껴졌다. 종합적으로는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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