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내신브리핑에서 '북한과 미국 중 어느 쪽이 변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북한이 스코프(scope·범위)를 좀 더 넓혀서 포괄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어 "미국은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접근을 갖고 포괄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북한도 나름대로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의 상황과 미국에서 오는 여러 가지 시그널을 잘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모두가 원하는 것은 '굿 딜(Good Deal·좋은 합의)'"이라며 "북미 간에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굿 딜'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오는 8일께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강 장관은 "우리로서는 미측과 계속 공조를 하면서 향후 대화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그 일환으로 비건 특별대표가 방한하게 된다면 중요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비건 특별대표와의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지원의 집행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안은 지난 2017년 9월 의결했지만, 이행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계속 미뤄져 왔다.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필요성을 시사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강 장관은 "당장 6자회담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필요하다면, 도움이 된다면 6자회담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북한은 지금으로서는 미북 간의 대화에 치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미북 간의 대화와 합의가 이뤄진 다음에, 그렇지만 그걸 이행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주변국들의 협력과 동참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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