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가 빠르면 이달 내 대기업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간투자가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밝혀온 만큼 이번 방문에서도 대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피지 난디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매주 현장방문을 했는데 주로 어려운 계층을 중심으로 만나다보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많이 찾았다"며 "5~6월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대기업을 방문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홍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동행을 제외하고는 아직 대기업을 찾은 적이 없다. 그러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돈 원인 중 하나로 국내투자 부진을 꼽을 정도로 민간투자의 지원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았을 때도 같이 하며 이재용 부회장과 별도의 만남을 갖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관계 없이 부지런히 만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혹시 투자를 구상만 하고 있다가 주저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 의지와 정책 설명을 통해 투자 실행에 도움이 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대기업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수장'의 첫 현장방문 대기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첫 방문의 의미가 큰 만큼 기업의 투자 규모와 산업동향 등을 파악한 뒤 몇몇 기업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양대책 중 하나로 부동산을 택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부동산 경기 위축이 국내 경제 지표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규제 완화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발표된 9·13 종합대책으로 안정적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며 "경기 보강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고 하지만, 부동산 정책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생각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