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중국, 일본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지역 금융 안전망의 중심으로 강화하는 한편, 원·위안·엔화 등 역내통화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보호무역주의 위협 속에서도 역내 경제를 강화하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중국, 일본(이하 아세안+3)은 아피삭 탄티보라옹 태국 재무장관과 류쿤 중국 재무장관을 공동의장으로 2일 피지 난디에서 제22차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열고 공동성명문을 통해 "CMIM의 첫 번째 '정기점검'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환영하고, 수정된 'CMIM 협정문'을 승인하며 조기에 발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MIM은 지난 2000년 아세안 10개국, 한중일 3국이 역내 국가에서 금융위기 발생 때 빚어질 수 있는 외환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마련한 다자간 통화스와프다.
공동성명은 역내 금융안정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CMIM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CMIM 자금 지원시 역내통화 활용하는 방안을 추후 논의하기로 하면서 이에 관한 일반지침을 승인했다.
또한, 2019~2020년에는 역내 성장이 △미·중 무역갈등 △외부수요 감소 △세계 금융여건 긴축 등으로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견조한 역내 소비와 최종재에 대한 역내무역 증가로 아세안+3 지역의 꾸준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세안+3 회원국은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고 인구고령화, 불평등 심화, 디지털 혁신 등에 대처하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역내 국가들은 예상되는 위험에 대응하여 금융안정에 주의하면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통화·재정·거시건전성 정책의 조합을 적절히 조정할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아세안+3 회원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인천에서 개최되며, 베트남과 일본이 회의의 공동의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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