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일 "현 단계에서 당국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북한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은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직 북측의 지원 요청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민간단체를 통한 인도적 지원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이고, 당국 차원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내 실사를 통해 진행 중인 식량작황조사를 거론하며 "현지 상황에 가까운 작황 상태를 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저희 정부와 국제사회가 기다리고 있는 내용"이라고도 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다 폭염·홍수 등 자연재해를 잇달아 겪으면서 곡물 수확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8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전년 대비 약 16만t 감소한 455만t으로 추정했다.
올해 2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국제기구에 긴급 식량 원조 요청을 하면서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495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만3000t 감소했으며, 148만6000t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8∼10일 방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간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가 2017년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에서 의결한 유니세프와 WFP에 대한 800만 달러 공여 방안은 시한이 끝난 만큼 최근 상황에 맞게 규모 등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800만불 공여라는 말은 일단 없어졌다"며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800만불 그대로 한다고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 800만불은 2년 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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