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궈 회장이 1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대만 총통 출마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총통에 당선되면 대만회사들의 미국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아(Troublemaker)'보다는 '평화주의자(Peacemaker)'가 될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자유시보도 이날 궈 회장이 폭스콘의 위스콘신주 투자계획을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궈 회장은 백악관 방문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훙하이는 신용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위스콘신 투자안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궈 회장은 백악관 방문을 마친 뒤 위스콘신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백악관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훙하이정밀과 백악관 측은 두 사람의 만남 사실에 아직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2017년 7월에도 백악관을 방문했던 궈 회장은 당시 그 자리에서 미국 위스콘신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이듬에 6월 열린 위스콘신 폭스콘 공장 착공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며 궈 회장과 직접 '첫삽'을 뜨는 등 돈독한 사이를 과시한 바 있다.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궈 회장은 지난달 중순 내년 총통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의사를 내비치며 친중 성향의 국민당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궈 회장이 세운 훙하이정밀은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 중국 본토에 세운 폭스콘은 훙하이정밀의 자회사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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