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자’ 잡기 나선 당정청…총선 앞두고 '달래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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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5-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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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 설치…청년 정책 총괄키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일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설치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정청은 당에 청년미래기획단, 정부에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청와대에 청년정책관실을 각각 신설한다. 

총선을 1년 앞둔 상태에서 20대 남성층의 지지가 이탈하자 이를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의 국정 지지도는 48%로 나타났다. 30대(57%), 40대(51%)에 비춰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남성의 지지율은 41%로 여성의 지지율(46%)에 비해 5%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집권 초였던 2017년 5월 셋째주 여론조사에 비하면 상당히 크게 하락한 것이다. 30대의 경우 33%p, 40대의 경우 41%p 떨어졌지만 20대는 48%p나 하락한 셈이다. 남성의 지지율 또한 45%p 하락, 여성의 하락폭(42%p)보다 컸다.

이처럼 ‘이남자(20대 남자)’는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 건이다. 청년 실업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고 여기에다 ‘젠더 이슈’까지 급부상하면서 '이남자'의 이탈이 가시화됐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부처별로 쪼개진 청년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할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며 "청와대에 청년담당직제를 신설하고 정부 차원에서 일자리 주거와 복지 등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 청년미래기획단 간사인 김병관 의원은 이날 당정청 협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청년 정책을 기성세대가 만들어 발표하는 그런 관점이 아니라 청년의 정책 참여를 중요하게 봤다”며 “지금 정부나 청와대엔 청년과 소통하는 기구가 없다. 그래서 청년들과 소통하는 기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총리실 소속으로 청년정책조정위를 설치하기로 했고 의장은 총리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청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년기본법 통과에 힘쓰기로 했다. 청년 정책의 총괄 조정 기능을 담당하는 청년정책조정위 사무국 개념으로 청년정책추진단이 국무조정실 내에 설치된다.

정부뿐만 아니라 당·청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먼저 민주당의 경우 현행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청년정책협의회를 ‘청년미래연석회의’로 확대 개편하고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청년 관련 정책, 예산, 소통 문제 등을 다루게 된다.

청와대 내에는 시민사회수석실 내에 청년정책관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청년정책관실은 당정청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총리실, 당과의 소통을 청년정책관실에서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정책관은 만 34세 이하의 청년이 맡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당정청은 또 2030 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지방정부에도 청년정책책임관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왼쪽부터),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홍영표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중장기적 청년정책 로드맵' 논의를 위한 당정청 협의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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