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종로는 고관대작의 왕래가 잦은 큰길이었습니다. 하급 관료나 서민들이 고관대작을 만나면 엎드려 예의를 표하는 일이 빈번하자 서민들이 큰길 양쪽 뒷편 좁은 골목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이 길을 따라 목로주점, 모주집 등이 연이어져 서민들에게 사랑받은 장소가 됐고, 말을 피하는 골목이라 해 '피맛골' 또는 '피마길'이라고 불렸습니다. 이 피맛길이 서서히 사라져 가 안타깝습니다.
"김남용 신한대학교 공공행정학과 교수가 오는 25일까지 경기 포천시 고모리 물꼬방 카페에서 '피맛골을 기억하다' 사진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 교수가 2006년부터 10년간 서울 종로1가 피맛골을 직접 찾아다니며 피맛골의 추억과 시간을 찍은 사진 작품 34점이 전시된다.
특히 김 교수는 재개발로 사라져 가는 피맛골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람들의 추억과 애환을 함께했던 피맛골 골목길과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인화지에 옮겼다.
김 교수는 "이번 사진전에서 옛 피맛골의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과 점차 사라져가는 피맛골의 현실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며 "사진전을 찾아 피맛골의 과거와 현재를 눈에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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