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기업 감세 효과를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상황에서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3일 관영 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央視網)은 산둥성 지난과 옌타이, 칭다오 등지의 기업을 상대로 감세 효과를 청취한 결과를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도주 생산 기업인 장위(張裕)그룹은 올해 세금 감면 등으로 1억 위안(약 173억2400만원)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장위그룹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월평균 순이익이 1억 위안 정도"라며 "절감한 비용을 연구개발(R&D)과 영업망 확충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프레싱 설비 및 선반 제조업체인 지난제2선반그룹은 올해 감세 효과가 5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오진룽(趙晉榮) 부사장은 "최근 수년간 600종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해 국무원으로부터 기술장비영역 공헌 기업으로 선정됐다"며 "이번에 절감한 비용도 전액 R&D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소재 기업인 산둥궈츠(國瓷)그룹의 샤오창(肖强) 회장은 "정부 정책으로 인건비가 절감돼 더 많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혈용 아교를 생산하는 둥아어자오(東阿阿膠)는 올해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 및 사회보장기금 납입액 감소 등으로 3억 위안(약 52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화이펑(吳懷峰)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 발전을 위한 선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앙시망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증치세 인하 등의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 환경 개선은 국가 경제의 고품질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올해 중국 정부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각 경제 주체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앞두고 중국 경제가 견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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