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을 3일 오전 10시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박유천은 이날 오전 포승줄에 묶인 채 회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그간 송치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거짓말한 것을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벌 받아야 할 부분을 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약혼녀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와 모두 3회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를 6회에 걸쳐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황씨 오피스텔 등에서 필로폰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2017년 4월에 같은 해 9월 결혼한다며 약혼 사실을 알렸지만 2018년 헤어졌다.
이에 박유천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을 한 적이 결단코 없다”면서 결백을 강조했다. 같은 달 19일 자신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을 때도, 이를 바탕으로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지난 26일 발부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3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지난해 여름에 당시 자신이 살고 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서 필로폰을 투약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박유천과 같이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한 혐의를 받는 황씨는 지난 달 6일 구속된 데 이어 같은 달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수원지법은 지난 달 26일 황씨를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는 2015년 5~9월까지 서울 강남 등에서 필로폰을 3회 투약하고, 한 차례 필로폰을 매수해 지인에게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두 가지 약품을 불법복용한 혐의도 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3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오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