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접속 불안을 겪던 넥슨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크아M)’이 꾸준한 서버 관리와 콘텐츠 다양화로 연착륙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출시된 크아M은 고전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모바일판이다. 2001년 출시된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상대편 캐릭터를 물풍선에 가둬 터뜨리면 이기는 방식이다. 당시 도입된 2인용 모드는 흡인력을 높였다. 풍선 여럿을 놓고 숨으며 폭발 효과를 불리는 전략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게임이 모바일로 나온다는 소식에 게임 이용자의 기대감은 사전예약 300만명으로 한껏 달아올랐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0여년간 게임산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한 게임을 앱으로 즐기려는 수요는 늘어갔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3월 21일 출시된 크아M은 4일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2주동안 국내와 대만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출시 직후 접속이 지연돼 물풍선 대신 서버가 터졌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넥슨은 게임 튕김 해결과 서버 안정화에 돌입했지만 4월 중순에도 반복되는 긴급점검・연장 공지에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최소사양인 아이폰5s 등 4인치대 화면에서는 메뉴 단추와 글씨가 너무 작아 읽거나 누르기 힘든 문제도 있다. 대화창에 중국어가 빈번하게 올라와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크아M은 꾸준한 콘텐츠 확대와 서버 안정화로 인기를 지속하면 4월 19일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캐주얼 게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접속에 대한 불만에도 관심이 식지 않는 요인은 과거와 현재를 섞은 뉴트로(Newtro)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임의 가장 큰 변화는 전략 요소인 ‘슈퍼 스킬’ 도입이다. 슈퍼 스킬을 이용하면 기존 물풍선 싸움에 장풍처럼 물을 쏘아대거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2대 2 팀 대결을 계승하고 자동 매치를 도입했다. 조작 방향도 원작과 달리 8개로 늘어 대각선 이동이 수월해졌다.
원작을 10년 넘게 즐겼다는 한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PC 크아와 색다른 맛이 있어야지 완전 똑같으면 모바일 크아 할 이유가 없다. 참신하고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작을 즐긴 부모세대와 공감하는 사용자 반응도 많다.
유료 아이템도 캐릭터 꾸미기 중심이어서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타 게임에 비해 적다는 평가다.
출시 초반인만큼 업데이트도 꾸준하다. 넥슨은 지난달 25일 아케이드 모드 ‘만두 옮기기’를 내놨다. 맵 중앙에 만들어지는 만두를 소속 진영으로 운반해 높은 점수를 얻는 팀이 이기는 식이다. 신규 캐릭터로는 ‘라인프렌즈’의 ‘코니’와 ‘보스’가 추가됐다. 코니는 적을 처치하면 이동속도가 잠시 빨라진다. 보스는 물방울에서 탈출하면 방패로 자신을 보호한다.
한 이용자는 크아M 공식카페 게시판에 "만두먹기 100개짜리 한판 했는데 두꺼비와 뿅망치 조합으로 아이템을 쓰니 재미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른 회원들도 만두 옮기기에 유리한 아이템 조합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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