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동 서울대학교 교수가 한국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키워드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십을 강연한 이날 행사는 안산 지역 유관기관장 및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하며 성황리 개최됐다.
강연에 앞서 김무연 회장은 “한국과 미국, 중국의 신산업 분야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자율주행 자동차, AI 등 신산업의 경쟁력이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중국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룬 성과를 거울삼아 상공인 모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슬기롭게 대처,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며, “금번 강연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지속 성장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고 강연의 취지를 밝혔다.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인재’가 기업, 산업, 국가 경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지나치게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창의적인 인재’의 대명사로 흔히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거론하지만, 그는 ‘고통스러운 시행착오의 축적과정’ 후에 성과를 낸 ‘스케일업의 인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가장 창의적인 제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다이슨 무선 청소기도 15년간 시제품만 5127개를 만들었다”며, 이는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도 청소기 발명을 위해 실패만 5126번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 경영자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고수(高手)’를 알아보고 그들의 능력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 조직의 시행착오가 축적되어 스케일업으로 이어지도록 장려하는 자세의 리더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15개월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끈기) 실험을 예로 들며 “조직 구성원에게 경영자가 스스로의 시행착오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조직 구성원의 끈기와 도전 정신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안산상공회의소는 지난해 강연회에서 보여준 관내 상공인의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고자 본 행사를 당초 연 5회에서 연 6회 개최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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