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또 우승 기운이 맴돈다.
김해림은 3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김해림은 첫날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5타를 줄인 이정민과 함께 선두권에 자리 잡았다.
김해림은 이 대회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는 고(故) 구옥희 전 KLPGA 협회장, 박세리, 강수연 이후 김해림이 역대 4번째다. 현역 선수 가운데는 김해림이 유일하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에서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4연패 대기록 도전에 나섰다.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한 김해림은 한 차례 컷 탈락을 당하고 가장 좋은 성적이 20위였다. 하지만 김해림은 이번 대회에 나서자마자 거짓말처럼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김해림은 18번 홀까지 전반 9개 홀을 돌면서 지루한 파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버디 5개를 몰아치며 타수를 순식간에 줄였다. 1, 2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김해림은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마지막 8번(파3)과 9번(파5) 홀에서 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김해림은 “4연패 도전의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서 기쁘다”며 “사람들이 ‘교촌신께서 도와주셨다’고 농담을 한다. 이 대회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해림은 4연패 대기록 달성에 대해 “모두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어서 당연히 기록을 세우면 좋겠지만, 도전하는 자체에도 감사한다”며 “남은 이틀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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