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에 ​1.5조 쓴 한앤컴퍼니 중고차할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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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5-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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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의 새 주인으로 한앤컴퍼니가 선정됐다. 앞서 한앤컴퍼니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만큼, 중고차 할부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3일 롯데카드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하나금융그룹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경쟁을 해왔다.

한앤컴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승리한 배경은 제시한 가격이 가장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다른 매수자들이 1조원 초반 수준을 제시한 것과 달리 한앤컴 측은 롯데카드 지분 100%를 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앤컴이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하는 만큼 1조4400억원을 제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간 롯데는 매각가로 1조5000억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인수가 유력시 됐던 하나금융은 가격이 다소 높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나는 고용보장이다. 하나금융은 카드사를 직접 보유중이며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는 우리카드를 소유중인 우리금융이 투자자로 나선 상태였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중복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앤컴이 롯데카드를 인수한 만큼 앞으로 고객 데이터와 자동차 할부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중고차시장 공략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한앤컴은 지난 2017년 중고차 오프라인 매매업체인 SK엔카직영 지분 100%를 인수하고 사명을 '케이카'(K Car)로 변경했다. 특히 케이카는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돌입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자동차 할부 영업을 강하게 하지 않았다. 계열사인 롯데캐피탈도 자동차 할부금융을 하고 있어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이번 한앤컴과의 시너지는 우선 중고차 할부금융시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전업 카드사들은 중고차시장에 뛰어들기 힘든 구조였다. 중고차에 대한 가격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전문인력을 수급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카는 SK엔카시절부터 전문인력과 노하우를 보유해온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의 시너지가 확대된다.

또한 케이카와 롯데카드는 오토캐시백과 오토할부에 대한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등 협업관계에 있었던 만큼 두 회사의 결합은 시너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롯데카드가 보유중인 유통중심 고객데이터는 앞으로도 빅데이터 환경에 맞춰 다양한 사업의 소스로 쓰일 수 있다.

한편 롯데카드 내부 분위기는 다소 뒤숭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모펀드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그룹은 한앤컴퍼니와 오는 13일까지 본계약을 할 계획이다. 본계약이 끝나면 향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심사를 거쳐 최종 매각은 이르면 7~8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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