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을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하늘의 궁전’이라 불렸던 A380의 프리미엄 서비스는 9월 1일부터 종료된다. 경기침체에 따라 일등석 이용률이 저조해지자 아시아나항공은 유일하게 남은 좌석까지 폐지하며 ‘마른 수건 짜기’식 비용 감축에 나섰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3개 노선에 투입되던 아시아나항공 A380 6대 기종의 일등석은 8월 31일까지만 운영된다. 아시아나는 유상 발권 고객에 대해서는 차액 환불이나 비즈니스 클래스 변경 등을 조치할 계획이다.
9월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좌석 서비스는 기존 ‘퍼스트-비즈니스-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이코노미’로 축소 운영된다. 또한 아시아나는 일등석을 없애는 대신 ‘비즈니스 스마티움’, ‘이코노미 스마티움’ 등 기존 좌석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로 좌석 등급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폐지되는 일등석은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인 '비즈니스 스마티움'이나 '이코노미 스마티움'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A320, B777 등 항공기 좌석 개조를 통해 일등석 일부를 없앴다. 현재 A380에만 유일하게 퍼스트 클래스석이 남아있다. 아시아나는 일등석 업그레이드 회원권(연간 130만원)을 신설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최근 경영상황 악화로 수익성 회복이 어려웠다. 아시아나항공의 퍼스트 클래스는 유상 고객보다는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고객이 대부분으로 기자재가 비즈니스석에 비해 고가인데 비해 탑승률은 낮아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였다.
특히 A380은 총 495석 규모의 초대형 항공기로 승객확보와 연료비 부담이 크다. 일등석은 물론, 비수기에는 일반석도 비워서가 가는 경우가 많아 기종 변경이 불가피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11월 약 한 달간 로스엔젤레스 등 노선에 A380기종 대신 B777-200으로 대체해 운항했다.
한편, 대한항공도 지난 1일 퍼스트클래스를 축소했다. 대한항공은 전체 국제선에서 30%만 일등석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일등석을 남기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노선에서는 일등석을 없앴다. 대한항공도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출시해 등급을 세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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