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중국해 난사군도 항행...中 "물 흐리는 '미꾸라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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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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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군함 2척, 中인공섬 2곳 12해리 이내 진입

  • "美도발, 中경각심 고취...필요한 조치 취할 것"

미·중 무역전쟁 전운이 다시 짙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해군이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주변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은 호혜 공영의 원칙에 따라 동남아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미국이 이 관계를 끊으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평을 통해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여러 차례 항행해도 중국이 남중국해 수역에 대한 영유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를 통과하며 중국을 압박하려는 모양새라면서 중국을 압박함으로써 미국이 과연 무엇을 얻고, 잃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6일(현지시간) 자국 군함 2척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보내 항행하도록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제7함대 소속 미사일장착 구축함(DDG) USS 프레블과 USS 정훈이 이날 남중국해 난사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와 존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로부터 12해리(22km) 안쪽 수역을 항행했다.

지난달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 방문 축하행렬에 동참했지만, 미국은 참여하지 않고 중국에 보란 듯이 견제성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미국 해군을 국제사회의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와 같다고 비판했다. 남중국해 주변 국가들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길 바라는데, 미국이 사이에 껴서 '물을 흐린다'는 주장이다. 

사평은 제3자의 간섭만 없으면 동남아 국가들이 관련 분쟁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남중국해의 평화 및 안정을 수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의 작전 범위도 문제 삼았다.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들이 해군 지원을 이유로 남중국해까지 진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굳이 힘들게 남중국해까지 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남중국해서 펼쳐진 중국군 사상 최대 해상열병식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환구시보는 "미국이 도발은 중국의 경각심을 고취시킬 뿐"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도발하는 것은 중국 굴기(우뚝 섬)에 대한 압박이자 위협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해 중국은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도발은 중국의 영향력이 실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세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 압박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는 얘기다. 

환구시보는 남중국해에서 미국 해군은 '불청객'과 같다고 재차 지적했다. 미국은 남중국해의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중국 주권을 침범하는 것은 물론, 역내 해역의 평화, 안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전을 지키고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표방하며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를 자국 군함이 통과하도록 하는 활동을 반복해 왔다.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 시설을 짓는 등 영유권을 주장해왔는데,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를 항행하자 이를 자국의 해양진출을 견제하는 작전이라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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