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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탈환한 MS... 신 성장동력 '기업을 위한 플랫폼'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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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5-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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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우드·ERP·협업도구 등 기업 위한 플랫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

  • 윈도10 8억개 판매, IE 선호하는 기업용 보안 기술도 공개

최근 전 세계 시총 1위를 탈환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책임과 플랫폼'이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기업을 위한 플랫폼을 새 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또한 게임 회사들이 게임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게임 스택'을 공개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애저 클라우드의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빌드2019 방송 캡처]

6일(현지시각) MS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 2019'를 개최하고 기업을 위한 신규 IT 기술과 그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이날 키노트 연사로 나온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MS는 애저 클라우드, 다이나믹스365·파워BI,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기업에게 필요한 IT 인프라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며, "미 경제지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 95%가 어떤 형식으로든 MS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고, 특히 90%는 애저 클라우드의 고객이다"고 밝혔다.

애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놓고 패권을 다투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5월 기준 전 세계 54개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을 보유해 경쟁사 대비 최다 데이터센터를 확보했고, 90개 이상의 보안 인증(컴플라이언스)을 획득하는 등 현지 규제 준수 및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에만 25개에 달하는 기업용 신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빌드 2019 행사 캡처]

이날 행사에서 MS는 애저 IoT 센트럴·엣지, 애저 블록체인 등 애저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기술을 활용한 스타벅스의 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소개했다. '딥 브루(Deep brew)'라고 이름 붙인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벅스 고객은 언제 어디서나 스타벅스 모바일 앱으로 원하는 음료와 디저트를 구매할 수 있다. 상품을 수령할 매장도 선택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고객의 수요를 분석하고 향후 주문 상황을 예측해서 최적의 자원배분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 지역 매장에서 파일럿(검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내로 미국 전역 매장으로 확대한다. 모든 스타벅스 매장의 기기에 지능형 단말을 부착하고 여기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중앙에서 분석·활용하는 스마트매장화(化)도 추진한다.

또한 애저 블록체인을 활용해 고객이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원두의 품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생산, 유통, 로스팅 등 커피 원두의 모든 유통 과정을 스타벅스 블록체인에 기록해 고객이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런 작업을 위해 수십만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졌으나, 이제 인터넷에만 연결하면 관련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S는 컴퓨터 비전(보는 능력), 스피치(듣는 능력), 자연어 처리(읽는 능력), 검색 등 기업을 위한 AI 기술을 제공하는 애저 AI에서 특히 스피치 능력을 강조했다. 회의 도중 사람이 한 말을 AI가 모두 기록해주는 애저 스피치 서비스를 소개하며, 회의나 고객 응대 같은 기업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봇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기업이 챗봇을 한층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홀로렌즈2를 활용해 증강현실을 구현한 모습.[사진=빌드 2019 행사 캡처]

나델라 CEO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기업이 증강현실을 더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며, "MS의 증강현실 기기 홀로렌즈2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필립스, PTC 등 글로벌 기업이 의료와 생산 과정에 혁신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다이나믹스365는 클라우드상에서 제공되는 기업용 ERP(전사자원관리)·CRM(고객관계관리)이다. 포천 500대 기업 중 90%가 도입했다. 파워 BI는 기업 활동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기업 구성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해주는 도구다. 마이크로소프트365는 윈도10, 오피스, 보안, 팀즈 등 기업 구성원이 협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도구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이나믹스365와 마이크로소프트365에는 기업 구성원을 위한 MS의 AI '그래프'가 적용되어 있다. 이날 행사에선 그래프를 활용해 이용하는 언어가 다른 기업 구성원들끼리 실시간으로 문서를 번역하며 공동 작업을 추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택.[사진=빌드2019 행사 캡처]

이날 나델라 CEO는 윈도10을 설치한 기기의 수가 8억대를 돌파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작년 말 7억대를 돌파한데 이어 5개월만에 판매량이 1억대 늘어난 것이다. 올해 말 윈도7 지원종료와 맞물려 윈도10의 판매량이 또 한 차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기업의 60%가 여전히 사내에서 보안이 취약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이용 중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제시했다. MS의 신 웹 브라우저 엣지에 IE 탭을 신설해, 엣지의 최신 보안 기술을 이용하면서 IE 전용 웹페이지나 웹ERP 등을 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엣지의 보안 기능도 여유, 밸런스, 엄격 등 3단계로 세분화된다.

마지막으로 MS는 게임 개발사를 위한 클라우드 '게임 스택'을 공개했다. 애저 클라우드, 다이렉트엑스, 비주얼스튜디오 등 MS가 지난 30년 동안 축적해온 게임 관련 기술을 게임 개발사를 위해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한다. 특히 국내 게임 기업들은 언리얼 엔진을 제외하면 MS 관련 기술 선호도가 높은 만큼 게임 스택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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