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내놓은 무릎관절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자, 국내 바이오업계가 후폭풍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케이’의 성분이 바뀐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는 주장과 달리, 허가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 의료 관련 시민단체 등은 정부의 바이오 규제 완화를 반대하며 관련 법안 제정이나 지원 정책에 대한 제고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업계는 문제점을 인지하면서도 성급한 일반화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박성호 한국바이오협회 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는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도 “이번 여파로 첨단재생의료법 제정 연기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한 개별 기업의 문제 로 봐야지, 바이오산업 전체의 문제로 여겨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바이오협회 등 관련 업계는 지난달에도 ‘첨단재생의료법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첨단재생의료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내는 등 인보사 사태로 바이오산업이 위축되는 것에 반대 입장을 적극 표명해왔다.
바이오협회는 당시 성명을 통해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국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신속한 인허가 절차와 기업지원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조합 전무는 “코오롱이 고의로 세포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받고, 필요하다면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우려 속에서도 과거 황우석 사태와 달리 산업 전체가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이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인보사 사태 여파를 이겨낼 만큼 단단해졌다고 자평한다.
박 이사는 “정부의 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바이오산업 스스로가 위축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 전무도 코오롱 인보사 사태로 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긴 했지만 치명적인 단계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 업계는 상당한 기술력과 내공을 축적해왔다”면서 “정부의 정책이나 지원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그간 각 기업들이 수백억,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까지 투자한 만큼 정부 지원이 줄어든다고 산업 자체가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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