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대참사를 당했다. ‘축구의 신’도 평범하게 만든 ‘안필드의 마법’에 홀린 악몽의 90분이었다. 1년 만에 나온 낯설지 않은 참패라 더 충격이다.
바르셀로나는 8일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에서 0-4로 대패했다. 1차전 홈에서 3-0으로 대승했던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3-4로 패해 4년만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바르셀로나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리버풀 원정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확정으로 주축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까지 취했다. 심지어 리버풀은 두 명의 핵심 공격수인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 누구도 대참사를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안필드의 기적’은 바르셀로나에게는 악몽 그 자체였다. 지난해 겪었던 ‘로마 악몽’의 충격적인 재현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AS로마(이탈리아)와 챔피언스리그 8강 홈 1차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4강행을 낙관했다. 하지만 로마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참패하며 원정다득점에 밀려 8강에서 탈락했다. 당시 이 굴욕적인 역전패는 ‘로마 참사’로 불렸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무너지는 패턴도 비슷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초반 실점을 허용한 뒤 우왕좌왕 하다가 후반에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며 무더기로 골을 헌납했다. 여유 넘치던 공격은 실종되고 날카로운 발끝도 무뎌졌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상대의 기세에 눌려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경기 내내 메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리버풀의 압박 수비에 쩔쩔 맸다. 바르셀로나는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해보지 못하고 참패했다. 메시는 90분 경기가 끝난 뒤 안필드의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