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알못 모여라"···유튜브 홍보 나선 삼성·SK하이닉스

  • 삼성 '헬로우 칩스' 통해 어려운 반도체 정복

  • SK하이닉스 반도체 의인화 소재 광고 공개

박신영 아나운서가 삼성전자 유튜브 뉴스룸 채널 '헬로우 칩스'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주자'들이 반도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간 반도체는 기업 간 거래(B2B) 품목인 만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주제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알못(반도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잡한 반도체 용어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의인화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제작한 광고를 잇달아 내놓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 반도체 지식인 꿈꾸는 '헬로우 칩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유튜브 뉴스룸 채널을 통해 '반도체 이야기, 헬로우 칩스(Hello, Chips)'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같은달 22일과 이달 6일 추가로 두 편의 영상을 올렸다. 반도체의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정복해 간다는 목표로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이슈가 되는 이야기들을 주로 담았다.

1편에서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팹리스(설계 전문회사) 등 업계 용어를 설명했다. 또 최근 신공정으로 여겨지고 있는 극자외선(EUV) 공정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2편에서는 외부 전무가 등이 함께 등장해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에 나선 '시스템반도체'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현재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2편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의 삼성의 비전과 목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새로운 동영상을 격주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댓글 등을 통해 구독자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답변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특산품편' 광고의 한 장면.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반도체가 사람이라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반도체를 소재로 한 기업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의인화 소재의 광고 '우주로 가라편'과 '수출편'을 공개했다. 이들 광고는 국내에서 방영된 기업 광고로는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3000만 뷰를 넘어섰다. 

통상 광고업계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조회수가 200만회 이상이면 히트작으로 본다. 소비재가 아닌 B2B 제품인 반도체 광고가 일반인들의 큰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광고업계의 평가다.

두 광고에서는 사람이 반도체가 되어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PC방, 우주, 산 등으로 배정되는 모습을 담았다. 삶 속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반도체의 역할을 재미있고, 친근하게 담아냈다. 

올해 공개한 '특산품편'은 인기가 더 뜨겁다. 지난달 22일 공개한 이 광고는 공개 보름 만인 지난 7일 유튜브 국내 조회 수 1370만 뷰를 넘어섰다.

이 광고는 빅히트를 기록한 지난해 두 광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당시 1000만 뷰에 도달하기까지 '우주로 가라편'은 26일, '수출편'은 14일이 걸렸다.

'반도체도 특산품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을 유머 코드에 담은 '특산품편'은 SK하이닉스 본사 소재지인 이천에서 촬영됐다. 초등학생 아들은 '첨단 반도체는 이천의 특산품'이라고 믿고 있는데, 학교에서 이천 특산품을 묻는 시험문제에 '반도체'라고 썼다가 답이 틀렸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항의하고, 아버지는 아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반도체 이천 특산품 만들기'에 도전한다.

이 광고가 인기를 끌자 SK하이닉스는 또 다른 공장 소재지인 청주를 배경으로 후속편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원정호 SK하이닉스 브랜드전략팀장은 "온라인 댓글, 이해관계자들의 반응 등을 통해 광고에 대한 호응이 체감적으로 느껴진다"며 "올해 반도체산업이 다운턴인 상황이지만 국민들이 광고를 보고 우리 반도체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우주로 가라편' 광고의 한 장면.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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