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직원 '미세먼지' 이슈로 머리 맞댔다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로비에서 타운홀 미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한영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실시했다. 이는 임직원들이 회사 로비에 모여, 사전 각본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다.

이날 토론 주제는 ‘미세먼지’였다. 식사시간에 맞춰 로비를 지나가던 직원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청바지, 운동화 등 캐주얼한 복장을 한 직원들이 주를 이뤘다. 현대차가 지난 3월부터 자율복장 제도를 전면 도입한 결과다.

토론 내용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부터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까지 다양했다. 대다수 직원들은 "수소전기차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직접적인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1대가 1㎞를 달릴 때 최대 20㎛(마이크로미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발생한다. 이외 수소전기차의 충전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디젤 차량 비중을 줄여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장재훈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디젤 비중이 90% 이상으로 특히 높다"며 "점진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을 높여, 디젤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로운 소통'이란 취지에 걸맞게 기상천외한 의견들도 제시됐다. 한 직원은 "차량 내 미세먼지 저감에 앞장서는 운전자를 칭찬하는 기능을 탑재해 공기질 개선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외 "친환경차를 많이 팔자, 매연기관차를 없애자" 등의 다소 원론적인 의견들도 자유롭게 개진됐다.

수소전기차의 안전 문제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장 부사장은 "현재도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토론이 끝난 후 한 직원은 "(타운홀 미팅이) 의미 있고 좋았다"며 "현대차가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환경에 대한 연구와 발전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차가 올 들어 타운홀 미팅을 실시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향후 기업문화 혁신 가속화를 위해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 할 방침이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과 유연한 기업 문화가 필수적"이라며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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