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다.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잉글랜드)이 루카스 모우라의 극장골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토트넘이 아약스(네덜란드)를 극적으로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토트넘은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1‧2차전 합산 3-3으로 비겼으나 원정다득점에 의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 전반을 0-2로 뒤진 토트넘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썼다. 토트넘은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또 토트넘의 손흥민도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토트넘은 다음달 2일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고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리버풀(잉글랜드)와 격돌한다.
새로운 영웅 탄생이다. 모우라는 후반에만 3골을 터뜨리는 해트트릭으로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끌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5분마저 지난 상황에서 극적인 왼발 슈팅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반면 원정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아약스는 안방에서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하며 1995~1996시즌 이후 23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아약스의 데 리트가 토트넘의 키어런 트리피어를 따돌린 뒤 골대 중앙으로 파고들며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린 헤딩골이었다.
1차전 옐로카드 누적으로 결장했던 손흥민이 2차전에 돌아와 기회를 노렸으나 전반에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선제골 허용 이후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좌우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기회를 노리던 손흥민은 전반 23분 델리 알리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키퍼 손에 걸렸다.
토트넘은 실점 이후에도 아약스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프라인을 넘기도 버거워했다. 토트넘 지역에서 의미 없이 공을 돌리기에 바빴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 35분 아약스의 역습에 추가 실점했다. 아약스는 역습 상황에서 두산 타디치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하킴 지예흐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0-2로 밀린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에 추가 실점 없이 3골을 넣어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기적의 시작은 후반 10분에 시작됐다. 모우라가 페널티지역 중앙을 쇄도하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모우라는 후반 14분 또 한 번 왼발 터닝슛으로 아약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원점. 하지만 토트넘이 결승으로 가기 위해선 한 골이 더 필요했다.
토트넘은 총공세를 펼쳤다. 토트넘의 파상공세에도 좀처럼 열리지 않던 골문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또 모우라였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 직전 모우라는 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망연자실한 아약스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이 순간이 믿기지 않는 듯 무릎을 꿇고 오열하듯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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