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콧 펜튼 변호사는 8일(현지시간) “멍 부회장의 체포는 부당한 것”이라며 멍 부회장의 미국 범죄인 인도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BC)주 대법원에서 열린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재판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이어 그는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는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면서 무역협정 타결에 도움이 된다면 멍완저우 사건을 무역전쟁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를 대리한 존 깁 카슬리 캐나다 연방 검사는 빠른 심리 일정을 촉구했다. 그는 “다음 심리일을 8월 19~30일 중으로 결정해달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멍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리를 위해 열린 두 번째 재판이다. 다음 재판은 9월로 예정됐다.
미국이 요청한 멍 부회장 인도를 둘러싼 캐나다 법원의 심리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캐나다 법원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결정을 내려도 최종 결정권은 캐나다 법무장관에게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멍 부회장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캐나다내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이에 중국은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캐나다인에게 올 들어 두 차례 사형을 선고하는 등 보복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광둥성 장먼시 중급인민법원은 마약 제조·판매 혐의로 2012년 말 체포된 캐나다 국적자 판웨이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우지핑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앞서 1월에도 랴오닝성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이 메스암페타민 222㎏을 밀수한 혐의로 기소된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슐렌버그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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