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생애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으며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은퇴)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토트넘(잉글랜드)은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에서 전반을 0-2로 뒤지다가 후반 루카스 모우라의 극적인 해트트릭을 앞세워 3-2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3-3으로 비겼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아약스를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은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137년 역사상 처음이다.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쓴 토트넘은 다음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펼쳐지는 결승에서 ‘안필드의 기적’을 만든 리버풀과 격돌한다. 손흥민도 이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경고누적으로 1차전에서 결장했던 손흥민은 2차전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골 사냥에는 실패했으나 팀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조연을 맡았다.
이제 마드리드로 향하는 손흥민은 리버풀과의 결승전이 이번 시즌 남은 마지막 경기다. 퇴장으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나설 수 없는 손흥민은 시즌 개인 최다골(21골) 도전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20골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로는 손흥민이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은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모두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벽에 막혀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뛰게 될 손흥민은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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