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내달 스위스 진출…보험업계 유럽시장 확대

  • 코리안리재보험 취리히 법인 지분 100%…당국인가 남아

  • 英 이어 두번째 거점…삼성ㆍ현대해상도 로이즈 시장 노크

국내 보험사들이 세계 보험시장의 중심지인 유럽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다음 달 초 스위스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삼성화재는 영국 로이즈 시장의 현지 보험사에 지분투자해 경영참여에 나설 예정이다.

◆코리안리, 6월 스위스 현지법인 영업

9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국내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오는 6월 초부터 스위스 현지법인 'Korean Reinsurance Switzerland AG'의 영업을 개시한다. 코리안리는 현재 스위스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7월 스위스 취리히에 현지법인을 설립,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는 유럽 재보험산업의 메카로 통한다. 스위스에는 자국 내 거점을 마련한 재보험사만 59개에 달한다.

국내 보험사가 스위스에 진출한 것은 코리안리가 처음이다. 코리안리는 2015년 2월 영국 런던에 현지법인 'Korean Re Underwriting Ltd.'를 설립했으나,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로이즈 시장의 축소를 우려해 유럽 내 새로운 거점 마련을 모색해오다 스위스 진출을 결정했다.

코리안리가 스위스 현지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 유럽 내 2개 거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코리안리는 유럽 내 현지 영업을 강화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 인수 규모를 현재 2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 3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코리안리는 영국 보험사 비즐리와 업무 제휴를 맺고 로이즈 시장에서 다수의 신디케이트(여러 기업이 출자한 보험 공동인수 조직)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출해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부터 직접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독자적으로 신디케이트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영국 로이즈 시장은 전세계 보험시장에서 공신력이 있고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지 인프라 등에 대한 경험을 쌓아 독자적인 신디케이트를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도 영국 진출

삼성화재는 최근 영국 런던에 로이즈 캐노피우스사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포튜나탑코 유한회사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하고 전략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보험시장인 영국 로이즈에 진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2011년 영국 런던에 'Samsung Fire & Marine Insurance Company of Europe' 협지법인을 세웠다. 당시부터 삼성화재는 신디케이트에 자본을 투자하며 본격적인 로이즈 진출을 타진해왔다.

현대해상도 1997년부터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영국 런던에 현지법인 'Hyundai U.K.Underwriting Ltd.'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국내 보험사들이 유럽에 진출하는 이유는 글로벌 보험시장의 선진 노하우를 배우고자 함이 크다. 유럽은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보험시장으로 전세계 보험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특히 영국 로이즈 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전세계 80개국에서 테러, 납치, 예술품, 전쟁, 신체, 공연 관련 배상보험 등 특화된 리스크를 인수하는 글로벌 보험시장이다. 예를 들어 연예인의 신체 보험이나 공연 보험, 전쟁이나 테러로 인한 항공기 보험 등이 로이즈 시장에서 체결된다.

유럽에 진출한 한 보험사 관계자는 "로이즈 시장은 전세계 보험시장의 중심지"라며 "국내 보험사들의 유럽 진출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 보험사들이 가지고 있는 경영노하우를 배워 수익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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