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CEO 탐구①] 강호갑 중견련 회장 “특별법 이끌어낸 추진력…이젠 가업승계 개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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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5-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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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완화 작업 시동…"향후 3년간 규모에 의한 차별 없앨 것"

‘중견기업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내며 추진력을 보여준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이젠 가업승계 개선에 집중한다. 강 회장은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도전하며 발로 뛰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중견기업 애로해소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이 부도위기의 회사를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건 그의 이러한 경영철학과 추진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999년 부도위기에 몰렸던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신아금속(現 신영)을 인수한 그는 당시 직원 전원 고용을 승계하는 결정과 함께 기술개발에 투자하며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다. 19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부도위기 기업은 현재 임직원수 3300여명과 국내외 10개의 사업장이 있는 건실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때의 경험은 강 회장이 중견련의 역할을 강화하는 기반이 됐다. 그는 2013년 첫 임기를 시작한 직후 ‘중견기업 특별법 제정’을 이끌고, 국가 차원 중견기업 육성 전략인 ‘제1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등 중견기업 성장걸림돌을 해소하는데 앞장서며 중견련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회장이 중견련 임직원들 사이에서 ‘추진력 있는 리더’로 통하는 이유다.

모든 중견기업들이 만족할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4600여개 중견기업 중 협회 회원사는 500여개다. 업종이 다양하다 보니 일부 중견기업에선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는 식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에 강 회장은 3연임 직후 ‘기업성장지원본부’라는 조직을 신설해 ‘가업승계 개선’ 과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중견련의 대표성을 심화하기 위해 ‘가업승계 개선’을 내세우며 회원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가업승계가 중견기업계의 가장 큰 숙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조직개편과 중견기업연구원장 선임 등을 통해 중견기업의 승계 애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중견기업 규제 완화 작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규모에 의한 차별화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3번째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중견기업이 충분히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이 될 수 있다면, 정부에선 이를 막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 규모가 커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중견기업이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강 회장은 “새로운 임기 동안 다양한 분야의 회원사를 확대해 중견련의 대표성을 한층 강화하고, 실효적인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견기업 육성·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프로필>

△1954년 경상남도 진주 출생
△진주고 졸업, 고려대 경영학과 입학. 조지아주립대 회계학 석사과정 수료.
△1989년 부영사 부사장
△1999년 신영금속 사장 겸 신원 대표이사
△2008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자문위원
△2009년 신영 대표이사 회장
△2010년 한국중견기업학회 창립
△2012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자문위원. 정책자문위원
△2013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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