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FCC는 이날 차이나모바일이 미국 델라웨어 진출을 위해 제출한 신청서를 거부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참석한 FCC위원 5명 전원은 진출 반대표를 던지면서 차이나모바일 USA의 신청을 기각했다.
차이나 모바일은 가입자가 약 8억990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통신사업자이자 중국 대표 이통사다. 미국과 중국간 음성 트래픽을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앞서 2011년 차이나모바일 USA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날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서면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 기관이나 다른 민감한 ‘목표’를 대상으로 한 정보수집을 강화하는데 중국 정부가 차이나모바일 USA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차이나 모바일 역시 중국 정부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당국이 그동안 우려해온 중국 통신업체에 의한 스파이 행위 가능성을 거듭 경고한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미·중 무역협상의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는 중 나온 것으로 미국 정부의 ‘압박용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투표는 9~10일 무역협상을 위한 중국 고위 관계자들의 미국 워싱턴D.C 방문과 동시에 이뤄졌다”며 “FCC는 차이나모바일 뿐 아니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미국 내 영업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문제를 협상을 주도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 본보기를 ‘차이나모바일’로 미리 보여줬다는 셈이다.
미국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면 통신장비에 설치된 ‘백도어’(Back door)를 통해 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며 동맹국들에 5세대(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도록 압박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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