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1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사업비 31억 달러(약 3조6545억원)를 투자해 에틸렌 10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운영하는 한국 최초 화학회사가 됐다고 밝혔다.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다.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서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의 중심지다.
이번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약 450만톤으로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됐다.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미국 현지시간 기준 지난 9일 오전 10시 롯데케미칼 ECC(Ethane Cracker Center), EG(Ethylene Glycol)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이낙연 대한민국 국무총리, John Bel Edwards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Don Pierson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청 청장, 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와 합작사인 Westlake Chemical James Chao회장 및 Albert Chao CEO,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본부장, 이도열 한국무역보험공사부사장 등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부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황진구 LCUSA 대표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롯데케미칼 임직원, 협력사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한다. 더불어 이번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한-미 양국정부와 관계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하고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품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억 달러를 투입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 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 기공식을 개최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약 3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m2, 약 31만평)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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