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우리 생활 속에서 가족을 바라보는 시각에 혹시 사회적 편견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날 여성가족부가 '5월 가정의 달'이자 '한부모가족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한 '2019년 가정의 달 기념식'에 참석해 "가족 형태를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가를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양한 가족 300여 명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이 날 기념식에 대해 한부모가족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첫 해를 기념하고, 평등한 가족문화와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다양한 가족들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 평등한 가족문화 확산을 위해 힘써오신 공로로 정부 포상을 받는 유공자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오늘 기념식은 가족형태가 다양화되고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급격히 변화하는 현실에서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특히, 5월 10일 한부모가족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시행되는 첫 해를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가부는 다양한 가족들이 사회적 차별이나 편견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한부모자녀의 양육비와 주거비용을 지원 및 확대하고, 양육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부모를 지원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들이 다양성을 확대,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또한 "이런 활동을 오래 전부터 현장에서 묵묵히 수행해온 분들이 계신다. 한부모가족들이 정서적인 외로움 등으로 괴로워할 때, 미혼부모 자녀가 양육과 입양 사이에서 고민할 때, 편견 어린 시선에서 힘들어할 때 그들 곁에서 이웃으로 함께하며 보호 헌신해오신 분들께 진심 감사드린다"며 박수를 보냈다.
진 장관은 "오늘 5월 가정의 달 맞아 가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족 은 낳아야 하고, 피가 섞어야 하고, 가족관계증명서라는 종이 위에 함께 이름 올라야 한다. 또 혼인한 부부와 출생한 자녀를 상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결혼하지 않더라고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가족에 대한 인식이 혼인 또는 혈연 기반으로 한 전통적 가족 모습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실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현대사회에서 가족을 가족으로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요인은 결혼이나 혈연보다 정서적 교류와 신뢰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제는 다양한 가족관계를 인정하고 누구나 법적으로 소외되는 일 없이 다함께 보호받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진 장관은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에 대한 인식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도 가족 정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항상 귀기울여 나가겠다"며 "봄날 이런 햇살 속에서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잘못된 편견 고정관념은 털어버리고 우리 사회 모든 가족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더욱 평등한 가족문화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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